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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의 서울(in)발언과 하피첩(조선일보,19.12.7)
관리자  2019-12-07 10:29:37  |  조회 : 209

[백영옥의 말과 글] [127] 어디 사세요?

조선일보     백영옥 소설가
  
고시원 방 인테리어를 한다는 섬네일을 보고 구독하게 된 유튜브가 있다. 원룸도 아니고 고시원을? 나로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주인장이 말하길 하루를 살더라도 만족스럽게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최근 고시원에서 나와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럼 공들여 한 인테리어는?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얼마 후 '강남 고시원 vs 도봉구 자취방' 동영상이 올라왔다.
  
누군가에게 '집'은 '방'에 가깝다. 그 유튜버가 방송할 때마다 구독자들이 자주 다는 댓글 중에는 옆 방 사람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는 걱정이었다. 고시원에선 목소리가 작아지고, 몸은 움츠러든다. 시간보다 공간이 사람을 더 빨리 바꾼다. 그만큼 인간에게 '주거'는 중요하다.

부동산(不動産)의 뜻은 움직일 수 없는 재산을 말한다. 부동산이 움직일 수 없으니 사람이 형편대로 움직여야 한다.

'인(in) 서울'을 예견한 이는 다산 정약용이었다. 그가 자녀들에게 남긴 서첩 '하피첩'에는 문제의 '서울' 발언이 있다. 강준만 교수는 칼럼 '아파트 공화국의 미스터리'에서 "정약용이 죽기 전 자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사대문 밖으로 이사 가지 말고 버텨야 하며,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지고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고 신신당부한 동시에 경고했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건재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결혼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커플이 지하철 2호선을 절대 벗어나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들이 말하던 '절대!'의 근거가 무엇일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  니다"라는 아파트 광고 이후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이 조심스러워졌다.

집값을 잡겠다고 정부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부에 '정책'이 있으면 시민에겐 '대책'이 있다"는 말이 이젠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모두가 '집'이라 쓰고 '부동산'이라 읽는 시대.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지금처럼 공허하게 들린 적이 있었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6/20191206032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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