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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예 사상의 교육적 가치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교육을 일컬어 “윤리적 자극에 의한 자기회복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칸트’는 “사람은 오로지 교육을 통해서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페스탈로치’는 교육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사랑과 본보기가 중요하다“고 한 바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정신
이 현자(賢者)들의 이야기는 1920년 인도의 뱅갈 지역에서 발견된 늑대소녀에 의해 분명하게 입증된 바 있다. 이를테면 ‘아말라’와 ‘카말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들 자매는 ‘킹’ 목사 부부의 헌신적인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결국 1년과 9년 밖에 살지 못했다. 그들은 비록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인간의 사람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여타의 짐승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다가 짧은 생(生)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 본보기, 윤리성"을 교육의 근본이라고 말한다.
충효예 사상은 우리 민족의 고유정신이자 가치(價値)로 여겨져 왔다. 이는 고조선 시대의 3대 단군 ‘가륵(嘉勒, B.C 2150)' 임금 때부터 전해오는 중일사상(中一思想) 즉, 임금이 마땅히 의로워야 신하가 마땅히 충을 행하고(爲君當義爲臣當忠), 부모가 마땅히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이 마땅히 효를 행하며(爲父當慈爲子當孝), 부부는 마땅히 서로 존중해야 한다(爲夫婦當相敬)"는 내용에 잘 나타나 있다. 보다시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진리와 교육의 근본이 내포되어 있는데, 이는 孔子사상(공자, B.C 551)보다도 무려 1600여년이나 앞선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충효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忠은 나라를 위하는 참된 마음으로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요, 孝는 부모와 자식간에 형성되어지는 사랑과 정성이며 禮는 대인간에 이루어지는 배려적 사랑이자 조화 및 질서”를 의미한다.
충효예 교육은 글자 그대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상호간에 예의를 지키게 하는 교육”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윤리교육이자 사랑의 실천교육이라 할 수 있는데, 忠은 국가의 윤리이자 나라사랑에 대한 교육이요, 孝는 가정의 윤리이자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교육하는 것이며, 禮는 사회의 윤리이자 이웃(전우)에 대한 사랑을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술학이나 공산주의 비판 과목 등은 지식만으로도 교육이 가능하지만 충효예는 아무리 높은 경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해도 본(本)이 되지 못하면 교육자로서 앞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교육은 ‘아랫물’보다는 ‘윗물’을 맑게 하는 쪽에 해당되는 교육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충효예 교육을 실시하게 된 배경도 “군대갔다 오면 사람된다”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 교육은 1988년 육군 제 20사단 부사관단에서 시작된 이래 96년도에 육군규정에 반영되어 전 육군에 적용되었고 99년도에는 ‘충효예 교육 종합추진계획’이 수립되면서 교육책임이 부사관단에서 지휘관으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교육목적과 내용에 있어서도 인성함양 위주로 실시하던 것을 무형전력 강화와 국민교육도장 역할에 연계하여 추진하는 등 체계화되었다. 그런데 이 교육이 '02년도부터는 해·공군까지 확대하여 정신교육의 날(격주)에 포함하여 실시할 계획이다.
본 고(稿)를 작성하는 이유도 충효예 교육을 좀 더 내실있게 추진하자는 취지에서인데 참고적으로, 앞으로 게재할 내용을 제시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충효예 사상의 교육적 가치’를 살펴보자면
첫째,【부대관리】병영의 기본질서 확립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부대를 관리할
수 있고
둘째,【지휘통솔】간부의 자질과 윤리성을 제고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지휘통솔력을 향상시키며
셋째,【군사사상】역사와 뿌리의식을 통하여 전쟁의지와 신념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군인’ 양성 기본
넷째,【주적관】‘충효예 잣대’ 즉, “내 가정(孝)을 해치려하고 사회(禮)를 불안케하며 조국(忠)을 위해(危害)하려는 세력은 곧 적이다”라는 주적관을 확립할 수 있고
다섯째,【국민교육 도장】국민개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스라엘처럼 군 교육을 청소년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장병들에게 인생의 filtering(정수기에서 필터와 같은 역할) 기회가 되도록 하며, 특히 군 입대 후에 가슴 깊이 느끼는 부모님 은혜를 孝교육으로 연계시켜 “부모님이 바라시는 방향으로 군 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남북 관계를 비롯한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는 전환기적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군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요구와 기대를 수용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이런 때일수록 변화의 물결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오늘에 맞게 되살리려는 고위금용(古爲今用)의 지혜와 주변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놀라지 않는 처변불경(處變不驚)의 자세를 견지케 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면서 변화를 관리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군대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사랑과 본보기, 윤리성을 근본으로 하는 충효예 교육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김종두, 국방일보 200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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