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의 충·효·예 교육 현장
전방부대에서 연대 작전과장을 마치고 상급부대 명에 의거 육군본부 충효예 교육담당관실로 전입온 지도 어언 반년이 지났다. 그 반년 동안 업무파악을 위해 공부하랴, 부여된 업무를 수행하야 아주 빠르게 시간이 흘러온 것 같다.
육군은 충효예 교육은 우리 민족의 전통가치인 ‘충효예’를 장병들에게 교육시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병영(사회)질서를 준수할 줄 아는 장병을 육성’함으로써 부대 전투력 강화는 물론, 건전한 민주시민 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교육이다. 육군은 지난 ‘88년부터 실시해 오던 교육을 ’99년도에는 충효예 교육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여 교육체계 및 내용을 보완하였으며, ‘2000년 2월 1일부로 충효예 교육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부서도 편성하여 충효예 정신의 실천 및 생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정훈공보분야 지도방문단에 포함된 본인은 충효예 교육의 실무장교로서 예하부대의 충효예 교육현장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새로 생긴 부서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 없이 생활하던 본인에게 그러한 기회는 충효예 교육업무를 반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지도방문는 `2000년도 육군 우수부대 선발을 위한 것이었지만, 충효예 분야는 우수부대 선발 목적보다는 예하부대의 교육실태를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교육간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애로사항이 있는지 등을 도출하여 충효예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는 데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따라서 본인은 각급 제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충효예 교육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며 하는 바램에서 지난 가을 교육현장을 확인한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느낀 점을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 충효예 교육에 대한 지휘관의 관심이 높은 부대가 전반적으로 내실있는 부대 운영을 하고 있었다. 충효예 교육은 과거 하사관단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지휘관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도록 추진되고 있는데, 지휘관 책임하에 정훈공보참모, 인사참모, 교훈참모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시행하도록 되었다. 지휘관의 관심이 높은 부대는 관련참모들간의 협조도 톱니바퀴 물리듯이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져 부대가 안정감 속에서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충효예 교육은 지휘관이 의지를 갖고 행할 때보다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부대는 지휘관을 핵심으로 단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휘관이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도덕적으로 부하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부하들은 그 지휘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부대는 전투력을 발휘가 제한될 것이다.
論語에 ‘君子楙本 本立而道生(군자무본, 본립이도생)’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기본이 이루어져야 길이 생기는 것이므로 다스리는 사람은 기본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충효예 교육을 강조하는 지휘관은 본인이 솔선수범을 행할 것이고, 부하들에게 도덕적으로 믿음을 주게되어 부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둘쩨, 충효예 교육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 주기 위해 부대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이 깊었던 일부 부대를 소개해 보겠다. 먼저 백골부대는 신세대 장병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흥미있는 교육진행을 위해 다양한 영상교재를 방송국과 직접 협조하여 세트화시켜 준비하고 , 만화교재를 제작하는 등 충효예 윷놀이, 충효예 주사위 등을 이용한 재미있었다. 또한 뇌종부대는 자체 워크숍을 개최하여 2백 여명의 교관을 양성하고 교육을 위한 분위기를 쇄신하기도 하였는데, 워크숍에 참가했던 하사관 간부들과 중대장들의 반응을 확인해 본 결과 교육 프로그램도 훌륭하였고 내용이 아주 충실하여 그 성취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9년도에 실시했던 집체교육과는 달리, 교육을 담당한 강사진이 `2000년도 육군 충효예 워크숍을 수료한 연대장, 대대장 등으로 편성되어 교육 프로그램이 개선되어 교육과정의 ’질‘도 향상되었던 것이다. ’육군규정‘에 “각 부대는 부대별 교관양성을 위해 주기적인 집체교육을 시행”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향후 집체교육을 계획하는 사단은 `2000년도 뇌종부대에서 실시한 워크숍 결과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육군본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워크숍 여건상 1년에 약 750명을 배출하여 실무부대 교관요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워크숍은 교육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 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충효예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교육을 위한 여건은 마련해 주지 않고 잘하라고만 한다면 그것 또한 충효예 정신에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각 부대는 충효예 교육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모두가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셋째는 학교교육에 관한 사항이다. 학교교육에는 장교와 하사관을 대상으로 교육사 예하의 각 학교기관에서 실시하는 충효예 교육과 부대별 신병을 대상으로 군인의 기초를 교육시키는 야전부대의 신병교육대 충효예 교육이 해당된다. 학교교육은 각 학교와 부대가 충효에 교육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교안과 교재를 작성하는 등 맣은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누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체제가 아직 미정립되어 교관선정이 혼란하고 교육내용이 각기 상이한 점 등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간담회를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충효예 교육은 知(앎)→情(느낌)→行(실천)의 과정을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학교교육은 부대교육에 선행하는 것으로 知(앎)→情(느낌)의 과정을 담당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내용, 요구수준 등이 명확하게 설정되어야 제 역할을 할수 있기에 학교교육의 체제정립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샹각이 들었다. 군사교육의 2개 요소는 학생, 교관, 교육내용이다. 따라서 知(앎)→情(느낌)을 위한 학교교육의 체제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교관과 준비된 교육내용이 우선적으로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교과님무는 육본 참모계통을 고려하여 노란 끝에 학교 지휘학처에서 정훈공보학처로 임무가 전환되고 있는 단계이었다. 여기서 충효예 교육의 실무장교로서 꼭 짚고 싶은 것은 교관임무를 지휘학처에서 수행하든, 정훈공보학처에서 수행하든 간에 임명된 교관은 충효예를 실천하는 모범교관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충효예 교육은 기본교육으로서 부대업무의 전반에 걸쳐 연관되는 교육이기에 충효예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은 참모계통보다도 그 학교에서 모범적인 교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준비사항으로서 교육내용은 실로 중요한 사아니다. 학교교육 후 각각의 신분, 병과 등이 부대에서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게 되기에 부대에서 공통의 마인드를 가지고 충효예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반드시 교육시켜야 할 기준내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방문 후속조치로서 육군 워크숍 교육내용과 충효예 교육 기본교재 내용을 토대로 하나의 기준안을 작성하여 교육사와 각 학교기관, 신병교육대에서 참고하도록 지난 11월 공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교육을 해당하는 부서에서는 이를 참고로 하여 자체 세부내용을 준비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육군은 충효예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육군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충효예 수범장병을 매년 선발하여 포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이TEk. 비양심과 무관심이 만연해 있는 오늘날 우리 군이 충효예 교육을 강조하고 적극 시행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교육도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 표적인 사례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육군의 전 장병은 충효예 교육을 위해 그리고 충효예 정신의 실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세 가지만을 나열하였지만 본인이 교육현장을 다녀와서 느끼고 생각한 것은 너무 많았다.
20세기가 우리의 물질문명 발달을 위해 매진했던 시기라면, 2001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21세기는 다소 소홀했던 우리의 정신문화를 발전시켜야 하는 시기라고 볼 수가 있다. 지금까지는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가 중시되었지만, 21세기는 MQ(도덕지수)가 부각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가치라고 할 수 있는 忠孝禮를 우리 정신문화의 중심가치로 삼아 몸소 실천하고 생활하는 데에 힘써야 하겠다.
(중령 김홍일, 월간 충효 2001년 1월호)
|
